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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운영 패러다임 바꾸자 <3-2> 싱가포르처럼 고부가치 항만으로- 항만 뿌리산업 육성 없이는 사상누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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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15-04-09 17:04 조회수2,064 첨부파일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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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운영 패러다임 바꾸자 <3-2> 싱가포르처럼 고부가치 항만으로- 항만 뿌리산업 육성 없이는 사상누각
세계적 항만 걸맞은 선용품·급유산업 육성, 경쟁력을 높여라국제신문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 2015-04-02 19:09:32 / 본지 18면     
 세계 1위의 컨테이너 선사인 덴마크 머스크라인의 대형 컨테이너선이 부산항 신항 부두에 정박해 하역작업을 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 제공
- 컨 물동량 처리 세계 6위 부산항
- 항만 부대산업 제대로 못 갖춰
- 영세업체들 난립 경쟁력 취약
- 유류중계기지·대형수리조선 없어

- 최대 선박급유시장 싱가포르
- 금융기관이 관리해 금리 낮춰
- 금융지원제도 활성화 시켜야
- 부가가치 높은 종합항만 도약

지난해 부산항에는 크루즈선 110척이 관광객 25만 명을 태우고 입항했다. 지역 백화점과 면세점은 이들 크루즈 관광객의 쇼핑으로 특수를 누렸다. 부산항에 기항하는 크루즈선이 해마다 늘고 있는데도 이들 선박에 대한 선용품 공급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들 외국적 크루즈선사가 부산의 선용품 수준과 질을 신뢰하지 못해서다. 이들 선사는 선용품을 자체 컨테이너에 실어 공수하고 있다. 이처럼 부산지역 선용품업계가 크루즈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유류(기름)를 제외하고 시장규모가 연간 7000억 원으로 추산되는 국내 선용품산업의 현주소다.

부산항은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 세계 6위의 항만이지만, 유류중계기지와 대형 수리조선소가 없다. 게다가 선용품, 선박관리 같은 항만 부대산업이 영세해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 항만 당국이 그동안 컨테이너 화물 유치 같은 양적 경쟁에 집착해 선용품산업, 선박급유업, 선박수리산업 같은 항만 뿌리산업을 제대로 키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항만 뿌리산업을 육성하지 않고서는 부산항이 싱가포르, 로테르담 같은 부가가치가 높은 종합항만으로 발전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부산항에 입항한 김에 기름도 넣고 선용품도 사고 배도 수리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금융 지원 통해 규모의 경제를

부산항 선박급유업과 선용품산업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가장 큰 이유로는 영세성이 꼽힌다. 선박급유업은 자본금 1억 원 이상, 100t 이상의 급유선이 있으면 시장에 진입할 수 있어 영세 업체가 난립해 과당경쟁을 벌이고 있다. 규모의 경제가 이루어지지 않아 구매력(바잉파워)이 약하고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구조다. 부산지역 급유업체는 지난해 기준으로 125개 사가 있다. 업체별 평균 직원 수는 5명이고 이들 업체가 보유한 선박 188척 중 500t 이상 대형선은 10척에 불과했다.

한국해양대 김율성 물류시스템공학과 교수는 2일 "영세한 선박급유, 선용품 업체에 싱가포르처럼 안정적인 금융제도(해양금융) 지원을 통해 자금의 숨통을 틔워주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지난해 부산발전연구원 허윤수 이종필 연구위원과 함께 '부산항 선박급유 활성화 방안' 보고서를 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선박급유업체나 에이전트는 선사로부터 급유를 요청받으면 정유사로부터 급유를 공급받은 뒤 대금을 결제하기 위해 은행에서 높은 금리의 융자를 받는다. 선박급유업체는 선사와 정유사 사이에서 금융기관의 융자을 받아 현금으로 대금을 결제한다. 결국, 선사에 공급되는 급유가격에는 은행 금리와 선박급유업체의 이익이 포함돼 있어 기름값이 싱가포르보다 비싸다. 이와 달리 싱가포르는 은행이 선박급유를 이용하는 선사와 선박급유업체의 신용을 평가·관리한다. 이를 통해 선사가 정유사 또는 선박급유업체에 선박급유을 요청하면 은행의 담보를 통해 선박급유업체는 정유사로부터 기름을 받아 선사에 공급한다. 선사는 선박급유가 끝나면 은행에 대금을 지급하고, 은행이 정유사에 대금을 지급함으로써 저리로 낮은 가격의 급유공급이 가능하다. 금융지원제도 활성화는 선박급유 가격 인하로 이어져 싱가포르 선박급유 경쟁력을 높이고, 선박급유와 금융산업 발전의 선순환 효과를 가져왔다는 평가다.

김 교수는 "세계 최대의 선박급유시장인 싱가포르는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금융기관이 선박급유업의 다양한 분야에 걸쳐 관리·지원하면서 금리를 낮춰주고 있다"며 "부산항의 영세한 선박급유업, 선용품산업, 수리조선산업을 육성하려면 문현금융단지와 연계해 금융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는 싱가포르항만청(MPA)에서 선박급유업체의 면허를 철저히 관리하고, 규정을 어기면 면허를 취소하는 것도 관리·감독이 느슨한 우리나라와 다른 점이라고 김 교수는 덧붙였다.

■표류하는 정책

부산항 항만 뿌리산업의 경쟁력이 취약한 데는 항만 당국의 추진의지가 약하고, 정책이 치밀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업비가 수천억 원에 달하는데도 민간투자사업 방식으로 추진해 사업자 확보가 어려운 것 또 다른 이유다.

신항 유류중계기지는 2005년 8월 해양수산부가 '부산항 선박급유업 활성화 추진계획'을 수립해 부산항만공사(BPA)와 민자사업 방식으로 10년째 건립을 추진했으나, 지난해 6월 민간사업자(부산마린앤오일)가 투자자를 구하지 못해 결국 무산됐다. 부산항만공사는 정부가 '동북아 오일허브 추진대책'으로 울산과 여수에 대규모 유류저장시설을 짓는 여건 변화를 뒤늦게 반영해 유류중계(트레이딩) 기능을 빼고 선박급유기지 중심으로 사업 규모를 줄여 재추진하기로 했다. 공사는 선박연료유뿐 아니라 차세대 연료로 주목받는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도 공급하는 혼합기지를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신항 대형 수리조선단지는 2009년 4월 당시 국토해양부의 신항만 건설기본계획에 반영되면서 추진됐지만, 6년 가까이 지지부진하다. 통항 안전성 문제로 입지가 애초 신항 남컨테이너부두 남쪽 동방파제 안쪽에서 가덕도 백옥포 일대로 바뀐 데다 부지 규모를 19만2000㎡(3400억 원)에서 65만4000㎡(6000억~7000억 추정)로 키우면서 사업비 조달과 민자사업 방식 적절성을 놓고 논란을 빚고 있다.


# 김영득 선용품산업협회장

- "업체끼리 도매법인 설립, 공동전시·판매·배송 추진"

   
 
"지원받기 전에 우리부터 뭉쳐야 살 수 있습니다."

김영득(사진)(사)한국선용품산업협회회장은 2일 공동물류를 위한 도매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영세한 국내 선용품시장을 대형화와 전문화를 통해 국제경쟁력을 갖춘 산업으로 키우려고 지난해 6월 협회를 창립했다.(본지 지난해 6월 26일 자 19면 보도) 김 회장은 "개별 업체로는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워서 영세한 선용품업체가 모여 도매법인을 세우고 공동 구매·전시·판매·배송하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부산항만공사가 사업비 280억 원을 들여 2012년 8월 부산 영도구 남항동에 건립한 5층 규모의 부산항국제선용품유통센터 1층 중량물창고 6181㎡를 도매법인의 공동물류창고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국선용품산업협회는 영세한 선용품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자구노력을 추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 회장은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업계가 스스로 자구노력을 기울인 뒤 안 되는 부분에 한해 해양수산부, 부산시, 부산항만공사에 지원을 요청하는 것이 순서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선용품유통센터 1층 로비에 484㎡ 규모의 전시장을 설치해 홍보를 강화하고, 세계선용품협회(ISSA)에 가입해 이를 바탕으로 선용품의 품질을 인정받아 부산항에 기항하는 크루즈선사와 선용품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올해 안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업계의 자구노력에 부산시도 화답했다. 시는 올 하반기 선용품산업 활성화 종합계획을 세우고 해외 영업 및 바이어 수출상담, 해외박람회 참가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시는 이와 함께 선박관리산업과 선박수리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2020년까지 298억 원을 투입해 관리선박을 1900척에서 2400척으로 늘리고, 급유선 대형화에 맞춰 금융상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끝-
◇ 부산항 고부가가치화 과제
 
항만 뿌리산업
 현황
 과제
 
항만배후단지
 단순 보관에 그침. 입주업체 선정 비리 감사원 적발
 관리감독 강화. 가공·조립·포장·라벨링 통해 부가가치 높인 뒤 재수출
 
선용품산업
 2012년 8월 부산항국제선용품유통센터 건립, 부산항 기항 크루즈선에 선용품 공급 못함
 도매법인 설립 후 공동 구매·물류·배송 추진
 
선박급유업
 유류중계기지 2005년부터 추진 불구 투자자 유치 못해 지난해 6월 무산
 유류 중계(트레이딩) 기능 뺀 선박 급유 중심으로 재추진. LNG 벙커링 대비
 
선박수리산업
 3만t급 이상 대형수리조선소 없어 국부 유출
 가덕도 서쪽 백옥포 일대 65만㎡에 안벽 5선석과 드라이 독 4기 규모 민자사업으로 추진
 
선박관리산업
 선박관리기업 영세해 경쟁력 떨어짐
 부산시 외국적 선박 유치 시 인센티브 제공, 선박관리 표준화 프로그램 개발
관리선박 2020년까지 1900척에서 2400척으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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