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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선용품산업, 부산항 블루오션으로 /김영득(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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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16-02-02 09:50 조회수1,927 첨부파일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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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선용품산업, 부산항 블루오션으로 /김영득

조선·해운강국 한국, 항만서비스 산업만은 영세성 못 벗어나…정부 지원 절실한 때

항만이란 해상교통과 육상교통을 연결하는 공간과 시설을 말한다. 항만을 통해 여객과 화물의 출입이 이뤄지고 부가가치가 창출된다. 부산항은 우리나라 제1의 항만이며, 세계 제6위의 항만이다. 2014년도 우리나라의 전체 물동량 9억7000만 t 중 99.7%인 9억5000만 t이 항만을 통해 처리됐다. 그만큼 항만은 국가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오늘날의 항만은 여객을 운송하거나 단순히 선박에 화물을 싣고 내리는 하역기능에 머물지 않는다. 최신의 자동화 시설을 갖춘 터미널과 넓은 배후지를 확보하고 국제종합물류기지 역할을 수행한다. 세계 주요 항만들과 항만시설, 서비스 등의 여러 측면에서 극심한 경쟁을 치르고 있다. 부산항도 시설확충만으로는 다른 항만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없다. 부산항이 경쟁력을 가지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항만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시설확충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항만서비스산업의 육성 발전이다.

항만서비스산업은 항만에서 선박에 필요한 물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항만용역업 선용품공급업 선박급유업 컨테이너수리업 등 업종이 다양하고 무한한 성장가능성을 가진 산업이다. 항만수요자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면 부산항의 경쟁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외국항만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항만서비스산업을 발전시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항만서비스산업의 발전은 선박의 기항증가와 부산항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고, 이는 곧 국가경제발전과 일자리 창출로 직결된다. 바꾸어 말하면 고부가가치 산업인 항만서비스산업은 성장잠재력이 매우 큰 부산항의 블루오션이라고 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조선·해운강국이지만, 이와 관련된 항만서비스산업은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정부 및 항만당국은 부산항을 동북아 물류의 중심항만으로 육성하기 위해 항만시설확충 위주의 정책을 펼쳐왔다. 이에 반해 선용품산업을 포함한 항만서비스산업은 지금까지 다른 산업분야에 비해 정부의 지원정책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돼 왔다.

선용품산업이란 운항 중인 선박과 신조선에 필요한 일반생활용품(소모품 식품 기호품 등) 선구류 어구류 기부속·기자재 등을 판매하는 산업을 말한다. 현재 세계 선용품시장의 규모는 연간 41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전체의 1.9%인 약 8000억 원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규모가 작다.

지금 세계 선용품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항만은 유럽의 로테르담 항과 아시아의 싱가포르 항을 들 수 있다. 유럽의 최대항만인 로테르담 항은 지리적 이점과 정부의 지원정책으로 유럽 최대의 선용품 시장으로 성장했다. 아시아 최대의 선용품공급시장인 싱가포르 역시 아시아·유럽·아프리카 노선의 중간 기착지인 말라카 해협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과 정부의 지원정책에 힘입어 세계 선용품시장의 선진항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부산항은 조선·해운강국, 지리적 여건 등 여러 이점을 살리지 못해 많은 선박이 싱가포르 로테르담 홍콩 등 외국항만에서 선용품을 공급받고 있다.

다행히 최근 들어 정부 등 항만당국과 선용품업계가 선용품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우리나라 선용품산업의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의미 있는 변화다. 그 예로 2014년 10월 영세한 국내 선용품시장을 확대하고 전문화시켜 국제경쟁력을 갖춘 유망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전국의 주요 선용품공급업체 100개 사가 힘을 모아 한국선용산업협회를 설립했다. 2015년 10월에는 부산항선품유통센터에 세계 최초로 선용품 상설전시장을 설치해 각종 선용품을 상시 전시함으로써 우리나라 선용품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등 선용품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부산항이 선용품산업을 비롯한 항만서비스산업의 선진항만으로 발돋움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이에 따라 올해 중으로 지금의 다단계 구조인 선용품의 유통구조를 개선해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국내외 수요자들이 요구하는 선용품을 보다 저렴하고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선용품 공동물류도매법인이 설립된다. 오는 9월에는 선용품산업의 홍보와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국내외 선용품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세계선용품박람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또 선용품의 다양화와 질 높은 고유브랜드를 개발하는 등 우리나라 선용품산업을 활성화시켜 지역사회와 국가경제에 이바지하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선용품산업의 발전이야말로 부산항의 경쟁력 강화와 국가경제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새로운 성장 동력이다. 이러한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업들을 선용품업계가 독자적으로 추진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정부와 항만 당국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정책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국제신문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2016-01-26 18:41:47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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